들어가는 말
초등영어교육의 고려사항에서는 초등학생 영어 교육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들을 점검해 보았다. 그러기 위해서 조기유학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았고 회화공부의 허구성도 짚어 보았으며 문법의 중요성과 중학교 영어교육의 현실도 요모조모 따져보았다.
이제 이러한 기본 사항들을 염두에 두고서 영어교육의 실제 편에서는 초등학생에게 어떤 영어 교육을 시켜야할 지를, 즉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르쳐야할 지를 제안해 보고자 한다. 그리하여 이 책을 보면 적어도 중고등학교에서 영어를 제대로 배운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영어 실력의 보유자라면 자기 아이에게 영어를 직접 지도할 수 있거나, 아니면 직접 가르칠 수 없어서 학원이나 과외를 시키더라도 아이가 얼마나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내용을 전개시켜 나가고자 한다. 여기의 내용들이 독자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나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서술해 나가고자 한다. 제일 먼저 '처음 가르쳐야할 사항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이들이 영어 알파벳을 처음 익히고 나서 영어 공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알아야할 사항들, 어느 것이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거의 동시에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사항들이 바로 '처음 가르쳐야할 사항'들인 것이다.
처음 가르쳐야할 사항들에는 먼저 품사가 있고 다음으로 인칭과 수(격에 대한 간단한 소개 포함), 관사와 대등접속사, 문장의 종류 등이 있다. 이 사항들은 비록 상세하게 각론적으로는 가르칠 수 없어도 우선 간단한 기본 개념이라도 있어야 영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가르쳐야할 사항인 것이다. 이 기본적인 것을 모르면 가장 간단한 문장조차 이해할 수 없고 그냥 외우는 것밖에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영어의 문장을 시작하기 전에 이 사항들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 즉, 기본적인 개념을 잡아줘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영어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면 이런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나이인 초등학교 3학년, 아무리 내려 잡아도 2학년보다 더 이른 시기에 시작하는 건 무리라고 보는 것이다.
처음 가르쳐야할 사항들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주어지면 그 때에 각론으로 들어가는 데 이 때에는 문장을 사용해서 구체적인 예를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각론 중에서 가장 먼저 가르쳐야할 것이 동사이다. 동사가 뭔지 감을 잡으면 그 다음으로 시제에 대해서 가르치고 영어와 한국말의 구조적 차이에 대해서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해를 시켜야 하며 그 후 명사, 대명사, 형용사, 부사, 전치사, 명령문, 감탄문, 조동사, 부가의문문 등의 순서로 가르쳐 나가야 한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상세하게 가르쳐 주는 것이 좋다. 중학교 문법보다는 조금 쉬운 정도가 좋겠지만 웬만한 내용을 초등학교 4-6학년이면 알아듣기 때문에 가르쳐 줄 수 있다.
그리고 나면 남는 것들이 형용사와 부사의 비교급과 최상급, 부정사, 동명사, 접속사, 구와 절, 중문과 복문, 관계사들, 수동태, 분사, 가정법 등이 있는데 가정법은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이해하는 데 너무 무리가 가므로 중학교 입학 이후로 미루고(물론 아이의 이해 능력에 따라서 얼마든지 가르칠 수도 있겠지만 이 때에는 중학교 문법교재를 사용해서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 외의 것들도 아주 간략하게 개념 소개 정도로 가르치는 것이 좋다.
보다 상세한 것들은 역시 중학교 영문법 책을 통해서 가르치는 것이 안전하다고 본다. 초등학교 수준을 가르치면서 이런 어려운 주제를 중학교 수준에 맞추거나 그것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가르치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다.
이제 각각의 주제에 따라서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내용은 대체로 초등학교 4-5학년 정도에 수준을 맞춰서 소개하는 데 아이의 능력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정도가 이 수준을 훨씬 상회할 수도 있으므로 약간 어려운 부분도 다루겠다. 이 어려운 부분에 있어서는 아이에게 가르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부모님들이 상황을 봐서 적절하게 선택을 하면 될 것이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조금 어려운 수준은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몰라도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