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의 실제

처음 가르쳐야할 사항들 4: 문장의 종류

돌김짱 2007. 5. 15. 16:25

  초등학교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면서 가장 먼저 배우는 문장은 물론 긍정문이다. 긍정문이 모든 문장의 기본을 이루기 때문에 긍정문부터 소개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긍정문을 배우고 나면 바로 다음으로 문장의 다양한 종류를 익혀야 한다. 긍정문만 계속 연습하다보면 다른 문장의 구조를 긍정문과 자꾸 혼동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다양한 문장의 종류를 익히게 지도해야 한다.


  영어 문장의 종류는 크게는 평서문과 의문문, 명령문, 그리고 감탄문 이렇게 네 종류가 있다. 그런데 평서문이라는 용어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서문 대신에 평서문에 속한 긍정문과 부정문을 별도의 문장 종류로 이해하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평서문이란 용어는 영어를 상당 정도 이해하고 나서 가르쳐줘도 별로 문제가 될 게 없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다양한 시제를 도입하면 이 또한 엄청난 혼란을 초래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오로지 현재시제로만 공부를 하도록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일반적으로 학원에서는 대부분 동화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읽기 교재를 가르칠 때 영어 자체의 시제와 관계없이 과거시제로 해석해서 가르치는데 이것이 심각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초급단계의 영어 읽기 교재들은 현재시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시제를 과거의 형식으로 해석을 하면 당장은 재미있고 좋을지 몰라도 나중에 현재와 과거시제 사이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그러므로 현재시제는 철저하게 현재시제로 해석하고 또 영작을 하는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학원에서 영어공부를 일정기간 이상 한 아이들에게 현재시제로 된 읽기 교재를 해석시켜 보라. 어김없이 ~~ 하였다, 했다, 있었다, 였다 등으로 해석을 할 것이다.


  긍정문은 어떤 문장을 뜻하는가? 어른들은 긍정문이라고 하면 당장에 알아듣는다. 그런데 아이들은 긍정이라는 말이 쉬운 말이 아니다. 그래서 쉽게 예를 들어서 가르쳐줘야 하는데 우리말에서 ~이다, ~한다, ~다 라고 끝나는 말들이 긍정문이라고 하면 대체로 수긍을 한다.


  부정문은 이와 마찬가지로 ~이 아니다, ~ 하지 않는다, ~않다 등으로 끝나는 말들이 부정문이라고 설명해 주면 긍정문과 비교해서 쉽게 이해를 한다. 물론 의문문은 묻는 말을 뜻한다고 설명하면 다 알아듣는다.

 

  이렇게 긍정문, 부정문, 의문문을 이해시키면 일단 문장의 종류에 대한 공부의 준비는 완료된다. 그런데 기왕에 문장의 종류를 설명하는 차에 명령문과 감탄문도 함께 설명을 해 두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읽기 교재에서 명령문과 감탄문이 간간이 나오기 때문이다.


  명령문은 무엇보다도 주어가 생략되고 없다는 것을 알게 한다. 주어가 없으면서 문장 제일 앞에 동사가 있으면 이것은 명령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가르친다. 감탄문은 감탄하는 말이기 때문에 문장 끝에 느낌표가 있으면 대체로 감탄문이라고 알면 된다.


  그런데 이런 문장의 종류 중에서 부정문과 의문문이 아이들에게 가장 혼란을 주는 문장들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be동사와 일반동사 사이에 문장의 구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be동사의 문장구조를 먼저 가르쳐놓으면 아이들은 일반동사도 be동사처럼 문장구조를 만들려고 하고, 반대로 일반동사를 먼저 가르쳐놓으면 be동사 문장도 일반동사처럼 문장구조를 만들려고 하는 습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be동사와 일반동사를 섞어서 가르치고 예문도 섞어서 드는 것이 중요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 예문이나 읽기 교재로 사용하는 책을 해석할 때(읽기 교재는 반드시 현재시제부터 시작해야 하고 그 다음에 현재 진행형, 그리고 과거시제로 넘어가며 택해야 한다. 그리고 한 시제에서 적어도 7-8권 이상의 교재를 읽어야 한다.) 긍정문은 ~있다, ~을 한다, ~다 등으로 해석을 하도록 지도하고 부정문은 있지 않다, ~을 하지 않는다, ~이 아니다 등으로, 그리고 의문문은 ~있니?, ~을 하니?, ~니? 등으로 해석하도록 지도한다.

 

  동사의 뜻은 사물의 움직임과 상태와 존재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움직임에 대해서는 한다, 하지 않는다, 하니? 등으로, 존재에 대해서는 있다, 있지 않다, 있니? 등으로, 그리고 상태에 대해서는 ~다, 않다, 니? 등으로 해석을 하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특히 존재와 상태를 표현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be동사가 많이 헷갈리는데 be동사 다음에 명사가 있으면(형용사의 수식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다'로 해석이 되고 형용사가 있으면 '다'로 해석이 되며 전치사+명사의 형태이면 대체로 '있다'로 해석이 된다. 앞의 둘은 상태를 표현하고 뒤의 것은 존재를 표현한다.

 

  그리고 일반동사의 경우에도 상태를 표현하는 말들이 의외로 많음에 주의해야 한다. 즉, You look pretty. 같은 문장은 "너는 예뻐 보인다"라는 뜻으로 명백하게 상태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문장의 종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가졌으면 본격적으로 문장의 종류에 따른 문장 구조의 변화를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영어의 공식이 필요하게 되는 지점이다.

 

  영어는 사실 무척 논리적인 언어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수학처럼 공식대로 맞다 떨어지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아주 다양하고 섬세한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공식에만 얽매여서는 안되겠지만 영어를 배우는 처음 단계에서는 이 공식을 익히고 완전히 소화시켜서 거의 자동으로 이 공식대로 문장을 만들고 해석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들 공식은 간단하다.

 

  1. 긍정문(be동사와 일반동사가 같은 구조이다.)


    be동사: 주어+동사(주어가 일인칭 단수이면 am, 3인칭 단수이면 is, 그 밖에는 모두 are)


    일반동사(주어가 3인칭단수일 때): 주어+동사원형s


    일반동사(그 밖의 경우): 주어+동사원형

 

  문장의 구조를 가르침에 있어서 가장 먼저 아이들에게 이해시켜야 할 것은 be동사와 일반동사 사이의 차이점이다. 이 둘은 모두 다 동사라는 점에서는 근본적으로는 아무런 차이가 없으나 다만 부정문과 의문문에서 문장의 구조에 변화가 있기 때문에 달리 구분해서 공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킨다. 이것이 안 되면 모든 문장에 be동사를 넣으려는 습관이 생기게 된다.

 

  2. 부정문(여기서부터 be동사와 일반동사가 달라지게 된다.)


    be동사: 주어+동사(am, are, is  중 하나)+not


    일반동사(주어가 3인칭단수일 때): 주어+does not+동사원형


    일반동사(그 밖의 경우): 주어+do not+동사원형

 

  여기서 동사원형이라는 개념을 아이들에게 이해시켜야 한다. 아이들은 원형이라고 하면 그게 무슨 말인지 얼른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이해를 시키도록 해보자. 우리말에 먹는다, 먹자, 먹으니, 먹어서, 먹고, 먹어, 먹지 등의 말들이 사전에 다 수록되어 있지는 않다, 이 말들의 뜻은 '먹다' 라는 말을 대표로 사전에 뜻을 적고 있다.

 

  이처럼 한 동사의 여러 모양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형태를 원형이라고 한다. 이렇게 설명을 하면 대체로 알아들을 것이다. 사실, 이렇게 보면 영어 동사의 변화라는 것이 우리말의 변화에 비하면 정말 단순하고 간단하다. 공식으로 외우면 간단히 끝날 수 있는 정도로 단순한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do(does)에 관한 것이다. do(does)는 조동사로서 부정문과 의문문을 만드는데 사용된다는 것을 가르쳐줘야 한다. 그리고 조동사로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동사로서 우리말의 "(~을) 한다" 라고 할 때의 그 '한다'에 해당하는 뜻을 가지기도 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이것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연습시키지 않으면 do(does)를 본동사로서 사용해야할 경우에도 부정문이나 의문문에서 그만 생략해버리는 실수를 종종 범하게 된다. 예를 들어서 You do homework. 의 부정문은 You do not homework. 가 아니라 You do not do homework. 이며 의문문은 Do you homework?이 아니라 Do you do homework? 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해야 한다.

 

  3. 의문문


    be동사: Be동사+주어


    일반동사(주어가 3인칭단수일 때): Does+주어+동사원형


    일반동사(그 밖의 경우): Do+주어+동사원형

 

  전체적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말의 주어에 해당하는 부분이 영어에서도 제일 앞에 나오지만 우리말의 끝 부분은 영어에 있어서 주어 바로 다음에 위치하고 be동사의 경우에는 심지어 주어보다 더 앞에 위치한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또 우리말의 부정문은 '아니' '안' '않' 등의 말을 서술어 바로 앞에 위치시켜서 만들지만 영어는 동사 앞에 do not(does not)을 넣거나 be동사 다음에 not을 놓아서 만든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의문문 역시 우리말은 끝에 '니' '요' '까' 등을 붙여서 만들지만 영어는 do(does)를 주어 앞에 놓거나(일반동사의 경우) be동사를 주어 앞에 놓아서 만든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말과 영어의 차이를 설명해 주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 왜냐하면 우리말을 모국어로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결국 우리말과 영어의 차이를 이해함으로써만 영어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 문장의 종류를 이해시키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려워하지 않고 잘 따라온다. 여기를 잘 통과하면 일단 영어 교육은 순조롭게 제 궤도를 달리고 있다고 보아도 틀림없다. 사실, 이 지점이 아주 중요한 고비이다. 여기를 잘 넘기면 아이들이 우리말과 영어의 차이에 대한 이해를 어느 정도 하게 되고 그것이 되면 앞으로도 영어와 우리말의 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