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과 영어 시제와의 관계성을 아이들에게 정확하게 인식시키는 것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대부분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영어학원들이 영어를 문법으로 공부하지 말고 느낌으로 읽고 해석하라고 가르치기 때문에 이 정확한 시제 훈련을 결여하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은 동화책을 읽으면서 현재 시제를 거의 모두 과거시제로 해석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경험에 의하면 거의 모든 동화책은 과거시제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글로 된 동화책들을 먼저 읽어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당연히 영어로 된 동화책도 그 시제가 과거일 것으로 유추하는 건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그래서 초등학생 아이들을 처음 테스트할 때 영어 읽기 교재를 해석을 시키면 모조리 ~~이었다, ~~했다, 이렇게 해석이 나온다. 이런 해석법이 완전히 굳어버리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영어 시제에 대한 감수성이 거의 바닥으로 떨어져서 나중에 중학교 과정 정도의 고급영어로 들어가면 시제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다닐 때 동화책을 멋있게 해석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멋은 있지만 틀린 해석) 나중에 시제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영어는 우리말과는 다른 시제 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 시제에 따라서 상당히 다른 의미를 가지기도 하고 알려주는 정보의 양도 달라지게 된다. 그래서 시제에 대한 감수성은 가능하면 많이 개발시키는 것이 영어 공부에 유리한 것이다.
그러면 영어 시제와 한국말과는 어떻게 연관을 지을 것인가?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시제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현재시제이다. 아이들에게 먼저 우리말의 현재시제에 대해서 많은 예를 들어주자. '수진이는 밥을 먹는다', '명수는 잠을 잔다', '그들은 축구를 한다', '그는 농부이다', '그녀는 똑똑하다', '그는 영화를 본다', '청와대는 서울에 있다' 등이 모두 현재시제를 표현한다. 즉, ~~ㄴ다, ~~이다, ~~하다, ~~한다, ~~있다 등과 같은 말로 끝나면 다 현재시제라는 것을 알려준다.
현재시제 다음으로는 현재진행형이 있다. 현재진행형은 ~~(을) 하고 있다 라는 표현법이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현재진행형이 반드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만 표현하지는 않는다는 것도 알려줄 필요가 있다. 가까운 미래를 표현할 때에도 가끔 현재진행형을 사용하고 이런 표현법이 아주 초보적인 읽기 교재에도 가끔 모습을 드러낸다. 따라서 이것까지 알려주는 것이 좋다.
현재와 현재진행 시제를 알려준 다음에는 과거시제로 들어간다. 과거시제는 '상진이는 책을 읽었다', '수지는 놀이공원에 갔었다', '아빠는 음악을 들었다', '엄마는 요리를 했다', '우리는 휴가를 즐겼다', '우리 선생님은 교실에 계셨다', '나는 장난감을 잃었다', '극장에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는 학생이었다' 등과 같은 말들이 다 과거시제를 표현하는 것들이다. 즉, '었다', '했다' 등으로 끝나면 대체로 과거시제라는 것을 설명해준다. 지금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과거에 있었던 일을 표현하는 것이 과거라는 것을 설명해주고 그 구체적 예로서 위와 같은 것들을 일러주면 잘 이해할 것이다.
과거와 함께 붙어 다니는 시제로서 과거진행형이 있다. 과거진행형은 '영숙이는 밥을 먹고 있었다', '순이는 기차를 타고 있었다', '비행기는 뉴욕 공항에 착륙하고 있었다' 등과 같이 '~~하고 있었다' 라는 표현이 들어가는 것을 과거진행형의 의미라고 설명해 준다. 즉, 과거의 어떤 때에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시제가 바로 과거진행형이라는 것이다.
현재와 과거를 공부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미래를 공부해야 한다. 미래는 우리말로 '할 것이다' 라는 표현이 붙는 말들이다. '나는 의사가 될 것이다', '그는 서울로 갈 것이다', '선생님은 교실에 들어오실 것이다', '꽃이 피면 아름다울 것이다', '영희는 내일 제주도에 있을 것이다' 등과 같이 'ㄹ 것이다' 라는 표현이 붙으면 미래시제가 된다.
미래시제와 진행형이 결합하면 미래진행형이 된다. 미래진행형은 '~~하고 있다' 라고 하는 진행의 의미를 나타내는 말과 'ㄹ 것이다' 라고 하는 미래를 나타내는 말이 결합한 표현법이 된다. 그래서 미래진행형은 '~~하고 있을 것이다' 라는 표현법이 항상 따라붙게 된다. '그 꽃은 피어나고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은 표창장을 받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기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내일 영화를 보고 있을 것이다' 등과 같은 표현들이 다 미래진행을 나타낸다.
시제는 기본적으로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가 있다. 이 현재와 과거 및 미래에 진행형과 완료형이 결합해서 현재, 현재진행, 현재완료, 현재완료진행, 과거, 과거진행, 과거완료, 과거완료진행, 미래, 미래진행, 미래완료, 미래완료진행 등의 12가지 시제가 형성된다.
그런데 완료형은 아직은 어려운 개념이므로 영어교육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소개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기본시제에 진행형을 결합한 정도로만 소개하고 다음으로 넘어가기로 한다. 완료형은 우리말에는 없는 시제여서 이해하는 데 상당한 정도의 영어 능력과 시일이 필요하다.
시제의 종류 기본형 예(굵은 글자는 동사의 기능)
현재 ~~다 (숙제를) 한다(움직임), (방안에) 있다 (존재), (꽃이 아름답)다(상태)
현재진행형 ~~하고 있다 (숙제를) 하고 있다. (존재와 상태를 표현하는 말은 현재진행형을
사용하지 않는다.)
과거 ㅆ다 (숙제를) 했다(움직임), (방안에) 있었다(존재),
(꽃이 아름다웠)다(상태)
과거진행형 하고 있었다 (숙제를) 하고 있었다.
미래 ㄹ 것이다 (숙제를) 할 것이다(움직임), (방안에) 있을 것이다(존재),
(꽃이 아름다)울 것이다(상태)
미래진행형 하고 있을 것이다 (숙제를)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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