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영어교육의 고려사항

조기유학을 갈 때 고려할 사항 1

돌김짱 2006. 9. 5. 17:36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이를 조기유학을 보내고야 말겠다고 결심하는 부모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부모들을 위해서 조기유학을 보낼 때, 특히 미국으로 보낼 때 고려해야할 사항에 대해서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학군을 잘 따져봐야 한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학군이 더 무섭다. 우리나라는 뭐라고 해도 그래도 평준화가 되어 있다. 강원도 산골학교 학생이나 서울의 강남학군 학생이나 사용하는 교과서는 국가가 검정한 교과서를 사용한다. 즉, 같은 교과과정을 배운다는 말이다. 최소한 교과과정만은 전국적으로 통일되어 있다.

 

  또 어느 지역의 교사나 같은 자격기준을 적용해서 임용한 교사들이다. 대도시 지역과 농어촌 지역의 교사가 다른 시험을 치고 다른 과정을 통해서 임용되지 않는다. 같은 임용자격과 기준이 적용된다. 또 교사의 급여도 호봉이 같으면 똑 같다.

 

  그러나 미국은 그렇지가 않다. 교육예산이 동네마다 다르고 교과과정이 지역마다 다르다.

 

  그것은 교육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지방자치화 되어 있어서 그렇다. 동네마다 교육위원회가 설치되어 있고 이 교육위원회에서 교과과정과 교사 임용, 예산의 편성과 집행을 전적으로 관리 감독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교육 예산은 지방 자치단체에서 확보한 예산과 연방정부 보조금으로 편성되는데 이것이 무엇보다도 불평등과 학군 차별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미국의 재산세는 우리나라와 조금 달라서 100% 지방세이다. 그런데 이 재산세가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 되게 크다.

 

  예를 들어서 시가 30만 불 정도 되는 집을 가지고 있으면 일년에 약 3-4천불 정도의 재산세가 부과된다. 3억 짜리 집에 3-4백만 원의 재산세가 나오는 것이다.

 

  이 재산세가 일년에 두 번에 나누어서 고지되는데 한 번은 자치단체 예산으로, 다른 한 번은 교육예산으로 편성이 된다. 그러니까 집 값이 비싼 부자동네는 상대적으로 교육을 해야할 아이들은 적은데 예산은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오고 집 값이 싼 가난한 동네는 상대적으로 교육대상이 되는 아이들 숫자는 많은데 예산은 적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동네는 공립학교 교장 연봉이 10만 불 단위가 되고 교사들 연봉이 교수 초봉보다 높은 경우가 생기는가 하면 어떤 동네는 먹고살기도 힘들 정도로 박봉이 되기도 한다.

 

  당연히 급료의 수준에 따라서 임용되는 교사들 수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 아이가 다닌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미술교사는 파리 유학파이고 음악 교사는 이태리 유학파였다.

 

  이 뿐만 아니다. 이 학교의 경우 학생수가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3백 명이 조금 넘었는데 학부모회에서 일년에 모금해서 학교에 기부하는 돈의 액수가 대체로 30만 불 정도가 되었다. 해마다 학부모회에서 도서관에 도서를 수 천 권 기증하고 고작해야 15-6명이 공부하는 매 교실마다 컴퓨터 6-7대, 레이저 프린터 3-4대씩을 최신형으로 유지시켜 준다.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봉사도 엄청나다. 매 교실마다 하루종일 학부모 보조교사가 꼭 한 명 할당된다.

 

  아이들 등하교 길에 모든 교차로와 길의 모퉁이에 학부모나 동네 어른들이 자원봉사로 나와서 지킨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른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비행을 저지를 길을 원천 봉쇄한다. 매일 수 십 명의 어른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학교가 개학하고 있는 한은 이 일을 한다.

 

  또 학교에서 운동회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학부모들이 자원봉사로 돕는다. 우리나라 학교의 학부모들이 점심식사 준비나 돕고 하는 정도와는 비교가 안 되게 열성적으로 학교 일에 앞장선다.

 

  좋은 학군의 학교는 이렇게 예산과 학부모의 자원봉사가 그 질을 높이고 유지시켜준다. 반면에 나쁜 학군의 학교는 심할 경우 고등학교 졸업생의 40% 정도가 영어를 해독하지 못할 정도로 교육의 질과 여건이 나쁘다.

 

  오죽하면 중고등학교 교문에 경찰이 금속탐지기 설치해 놓고 실탄 장전한 권총을 차고 근무를 서겠는가! 우리나라 강남학군과 최악의 학군을 비교해도 이보단 몇 곱절 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므로 조기유학을 보낼 때에는 유학을 알선하는 알선기관의 말만 믿지 말고 적극적으로 그 지역 학군이 어떤지 알아봐야 한다. 각 주에는 그 주의 학군별 평가자료가 다 있다. 그러므로 각 학군의 수준을 확인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그리고 주별로도 엄청난 차이가 있으므로 주별 격차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중서부의 한적한 시골 주의 학교들은 주 내의 석차가 아무리 우수해도 결코 추천할 만 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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